조국방문기간 다양한 여러 곳들에 대한 참관의 길을 이어가던 우리 일행은 얼마전 예로부터 평양의 풍치중에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모란봉을 찾았다.
기묘하고 조화로운 산세, 짙은 록음, 곱게 피여난 갖가지 꽃들이 하나로 어울려 안겨오는 모란봉의 풍치는 참으로
들놀이를 나온 평양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란봉의 여기저기에는 가족, 친척, 친구, 련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또 다른 한쪽에서는 멋들어지게 《아리랑》곡조를 뽑는가 하면 저쪽에서는 흥겨운 민요가락에 맞추어 《얼씨구 좋다!》하며 어깨춤을 들썩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모란봉은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보다도 웃음꽃이 더 만발한 기쁨과 랑만의 모란봉이였다.
우리 일행도 그 기쁨과 랑만의 정서에 이끌려 평양시민들과 한데 어울리게 되였다.
우리가 중국에서 온 동포들이라는것을 알고 사람들은 저마다 손을 잡아끌었다. 흥겨운 좌석에 앉아 그들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번에 공화국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무슨 《제재》로 인한 《어둠》이니, 《굶주림》이니 하는 미국과 서방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있었으며 또 그로 하여 공화국에 대해 좋지 못한 표상을 가지고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공화국의 여러 곳을 참관하고 또 많은것을 목격하면서, 특히 모란봉에서 만나본 평양시민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모란봉이 떠나갈듯 여기저기서 한껏 넘쳐나는 인민들의 웃음소리는 나로 하여금 사회의 진정한 밝음과 미래가 과연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는가를 절실히 깨달을수 있게 하였다.
예로부터 한 나라에 대해 알자면 그 나라 백성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로부터 한 나라의 장래는 바로 그 나라 백성들의 얼굴에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높아야 집안의 모든 일이 잘되는것처럼 인민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날줄 모르고 언제나 이처럼
모란봉의 웃음바다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는 조국인민들의 모습에서 나는 그 어떤 천만시련이 겹쌓여도 비관을 모르고 언제나 웃으며 더더욱 눈부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나가는 내 조국의 억센 기상을 그대로 보는듯 했다.
이것이 내가 이번 조국방문길에서 안아본 공화국의 모습이였다.
재중동포 박 세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