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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2 09:14
[해외동포소식] 밖에서 그려보는 ‘남북 연합방’의 꿈, LA에 울려퍼지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26   추천 : 0  
“이 겨레, 이 반쪽짜리 두 나라, 나의 조국, 이제 어찌 할 것인가. 남북이 손잡고 연합방의 길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분단 짓을 계속할 것인가. 남북이 어서 만나 머리를 맞대고 통일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나가자. 세계 어느 누가 이 겨레의 앞길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오인동 박사의 말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미주지역 해외동포들은 2013년 마지막 달을 아주 특별하게 시작했다. 12월 1일 로스앤젤레스 윌셔 아트센터 극장에서 통일운동가 오인동 박사의 윤동주 민족상 수상과 최근 저서 출간 기념마당의 자리는 분단 극복을 염원하는 동포들의 마음을 한 데 묶어 내기에 충분했다.

   
▲ 12월 1일 로스앤젤레스 윌셔 아트센터 극장에서 열린 오인동 박사의 수상/출간 기념 마당은 매우 이례적이고 뜻깊은 자리였다.
 
   
▲ 오인동 박사의 수상/출간 기념 마당에 150여명의 미주 한인들이 통일염원을 함께 했다.

재미동포 정형외과 전문의 오인동 박사는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대표단으로 북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통일비전과 전략을 연구하여, 그간 아홉 차례 남과 북을 오가면서 통일비전을 꾸준하게 전파시켜온 미주의 대표적인 통일운동가이다.
 
오박사는 해마다 북을 방문하여 자신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인공고관절 제작기술과 최신 수술법을 평양의과대학에 전수해왔다. 그간 남북지도자에게 보내는 통일정책 건의서뿐만 아니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건의서를 보냈고 미상.하원 외교위원회를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문제 등을 건의해왔다. 2008년 역사서 ‘꼬레아Corea’, 2010년 ‘통일의 날이 참된 광복의 날이다: 밖에서 본 한반도’ 와 ‘평양에 두고온 수술가방’을 펴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한겨레통일문화상을, 2012년에는 북에서 명예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올해는 윤동주 민족상을 수상했다.
 
   
▲ 12월 1일 수상/출간 기념 마당에서 인사하고 있는 오인동 박사.

아직도 조국 한반도의 하늘은 어둡다. 얼음장같이 굳어진 남북관계는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기류는 주변나라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암울한 잿빛 구름을 거두어내고 밝은 희망이 샘솟는 한반도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우리들 마음에 남과 북, 국민과 인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하게 할 수 있는 통일 청사진이 필요할 것이다.

오박사는 수년간 연구한 통일 청사진의 개념을 ‘남북연합방’으로 구체화했다. ‘남북연합방’은 남측의 연합제,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제 1단계로 해서 경제공동체를 운영하고, 2단계로 외교와 국방을 하나로 통합하는 1국가, 2정부의 남북연방공화국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1국가, 1정부의 통일을 이루는 3단계의 통일방안을 말한다.
 
남북.해외의 통일 경제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해서 오박사가 얻은 결론은 이러하다.
남의 자본, 북의 토지와 자연자원, 남북의 기술, 인력은 분단이래 한 번도 바르게 써 보지 못한 우리 겨레의 기본 자산이다. 이 자산을 활용해 경제공동체 운영을 10년 정도 해나가면, 현재 남 GDP 1조 달러가 2배 이상 늘어나고 1인당 국민소득도 현재 2만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남의 2%대 경제성장률은 10% 정도로 올라갈 수 있고 북의 성장률은 남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남의 실업과 민생복지 문제가 해결되고 북의 인민생활은 급격히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북미평화체제보다 남북 평화체제를 먼저 이루자고 강조하는 오인동 박사.

특히 그가 강조하는 점은 60년 동안 체결되지 못한 북미평화협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남북이 서로 대화하여 남북평화협정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박사는 남과 북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경제체제 경쟁에서 완승했다고 자부하는 남이 도대체 왜 북에 적화통일 될 것이 두려워 계속 미국에 매달리는가. 남이 북의 숙적 미국과 한패가 되어 어떻게 북과 통일을 이룰 수 있는가. 북과 미국 중 누가 ‘우리’이고 누가 ‘남’인가. 한때 미국이 남을 도왔다 해도 북은 통합해야 할 ‘우리’이고 미국은 어디까지나 ‘남’이다.”
 
남이 북의 실질적인 평화협정 상대가 되기 위해선 군사주권을 환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남은 17조 달러 국가 부채로 어려워진 우방 미국을 돕기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을 돌려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누구나 주변 4대국은 남북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재야 통일논객들 조차 6자회담을 재개해서 평화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기 자국의 국익을 추구하는 미.중.러.일이 조국에 무슨 좋은 일을 안겨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한다.
 
북에게도 오박사의 쓴소리는 거침이 없다. “전쟁 당사자였고 앞으로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할 상대인 남이 빠진 서명국 북-중-미 간의 평화협정은 남에게는 모욕이고 현실적으로는 불합리한 것”이라 지적하면서, “남북경제공동체의 미래가 앞에 와 있는데도 계속 ‘북미평화’만 추구 하려는가. 이제 핵미사일 자위력을 보유한 북이 통 크게 북남 연합방으로 조국의 평화체제를 이루자고 하라”고 촉구한다.
 
   
▲ 기타연주와 장구의 합주가 이루어진 가운데 ‘강남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는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님. 김명규님의 기타 음악도 환상적이었다.

   
▲ 극작가이자 시인인 장소현님의 창작시 ‘통일 엿’을 낭송하고 있다.

이번 출간기념 행사는 훈훈한 분위기 아래 통기타와 장구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곁들어진 성악가 신은미님의 ‘강남아리랑’ 열창. 그리고 김명규님의 기타연주, 극작가 장소현님, 전 민족학교 이사장 이길주님 등 남가주 재인들의 시낭송과 더불어 이 행사를 함께 준비한 단체들의 소개마당이 한데 어우러져 미주지역 통일행사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된 가운데 동포들의 가슴에 ‘남북연합방의 꿈’이 잔잔하게 퍼져나갔다.
 
   
▲ 출간 마당을 함께 준비한 단체 소개 중에서 AOK의 ‘통일손수건’과 ‘OK 캠페인’ 소개가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과연 남북연합방의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결국 필요한 것은 남북 위정자들의 사고가 ‘청천벽력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남과 북의 사고가 바뀔 수 있을까. 오박사의 <남북연합방> 책 표지를 보면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잿빛 구름을 헤치고 하얀 한반도가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암울한 잿빛 구름 위로 밝은 희망이 샘솟는 한반도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남북 간의 소통이 아닐까.
 
   
▲ 2013년 10월에 출간된 <남북연합방> 책의 표지. 잿빛 구름위로 하얀 한반도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남북 당국 간의 대화가 얼음장 같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남북 당국자 간의 대화에 연연해 하지 말고, 해외동포가 매개가 되어 서로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소통의 활로를 틔워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그 동안 우리는 딱딱하게 경직된 북의 공식 발표만 접해왔을 뿐, 북 인민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다.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에 북녘 지성인의 편지가 실려 있다. 오인동 박사의 강연원고를 읽고 북의 한 지식인이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글인데, 북녘 동포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유익할 뿐 더러, 나라 안팎의 동포들과 함께 읽고 싶은 감동적인 글이다.
 
박사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사랑과 관심, 위하는 마음에서 소리를 치시는 박사님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박사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자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북에서는 자기 자신을 세상에 알리지 않으려고 한 적은 없습니다. 알리려고 목청껏 소리를 쳐도 듣지 않고 귀를 막아버리고 다른 사람들도 못 듣게 하고 저들 하고픈 소리만 하고 그것을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성서에도 보지 않으려는 자만큼 소경이 없고 듣지 않으려는 자만큼의 귀머거리가 없다고 한 바와 같이 바로 북에 대해 미국과 서방이 그러했으면 자기뿐 아니라 남도 그렇게 하게 하였습니다.
 
북이 말하면 꼭 반대로 뒤집어 말하곤 했습니다. 개혁, 개방도 북이 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이 원하는 방식의 개혁, 개방이 아닐 뿐입니다. 북도 세계와 함께 나누며 화목하게 함께 살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 시종일관 노력해 왔습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이 하라는 대로만 따라야하는 주권국가만 명색뿐인 그러한 개혁과 개방이 아닐 뿐입니다.
 
일제강점 하에 우리 인민들이 소나 개와 다름없는 굴욕을 당할 때,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친일의 대가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불쌍한 우리 인민들을 착취하고 유린할 때, 이 나라의 젊은 아들 딸들은 목숨걸고 나라를 찾기 위해 총잡고 나섰고 수 십 년을 풍찬로숙하면서도 착취 없고 다같이 잘 사는 화목한 나라를 건설할 꿈을 품고 세운 나라가 바로 조선민주인민공화국입니다.
 
(중략)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둘로 분렬되어 있고 서로 반대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쪽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세계 유일초대국의 후원과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으나 다른 한쪽은 그 어마어마한 세계유일 초대국과 감히, 직접 맞서 자신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어제 날 투사들의 그 꿈이 소중하지 않다면 허리띠를 졸라매며 그토록 고생스럽게 지켜야할 리유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 나라는 비록 작지만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수 십년을 싸워온 것처럼 그 배짱으로 일제의 것과 다름없는 그 제국주의적 지배를 반대하여 세상의 초대국과 맞서서 자신을 지켜오기 때문입니다. 북은 자기의 고유한 리념으로부터 언제나 착취받고 억압받은 나라들의 편에 서서 미국과 서방의 3세계 나라들에 대한 지배와 예속, 착취를 반대하는 투쟁에 선봉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의 건립리념의 기초로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면 인민도 평등하게 태어났고 그들이 문화도 평등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은 미국만을 위한 세상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사는 방식만이 유일하게 지배해야하고 그것이 만고의 진리로, 절대가치로 되어 다른 이의 체제와 문화는 아주 송두리째 없어져야하며 자기말을 따르지 않고 닮지 않으면 폐쇄며 불량국가로 되어야한다는 관점을 북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미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미국의 가치만이 절대가치가 아니며 그러한 관점에서 북을 평가한다면 북은 틀림없이 가장 폐쇄적이고 가장 완고한 세계 제1의 영원한 ‘불량국가’일 것입니다. 북이 간단히 ‘우리 식’이라고 요약한 그의 가치관은 바로 그것입니다.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 해외동포가 적극적인 매개자가 되어 남과 북의 소통이 이루어 질 때 비로소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남과 북의 장점을 결합시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통일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외동포들이 남과 북의 다리를 놓고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데 헌신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남북.해외 8천만 겨레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시발점, 통일을 위한 물꼬는 결국 해외에서 싹틔워가야 하지 않겠는가.  /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