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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4 16:28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101   추천 : 0  
1597년 9월 어느날이였다. 리순신은 적선 수백척이 남해로부터 서해쪽으로 침공해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왜적들이 서해로 들어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10여척의 배로 어떻게 왜적의 배를 막아낸단 말인가.) 리순신은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왜적들의 배가 들어오지 못하게 바다를 막아버리면 될수 있지 않을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갑자기 무엇인가 머리에 떠올랐다. (울돌목물속에 쇠사슬을 늘이고 왜적의 배들을 모조리 끌어들이자. 그랬다가 썰물에 배들이 떠내려갈 때 쇠사슬에 걸려 뒤집히게 하자.) 그러나 아직은 그 구상에 대한 확신이 가지 않아 리순신은 한자리에서 모대기고있었다. 이때 젊은 군사와 한 로인이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부자간이였는데 리순신은 이미전부터 잘 알고있었다. 《웬일인고?》 나지막하나 엄하게 물었다. 《아버지가 통제사어른께 아뢰일 말씀이 있다고 하길래 왔나이다.》 《무슨 말을?》 《소인의 생각으로는 울돌목을 막으면 능히 적은 수로 많은 배들과 싸울수 있다고보나이다.》 로인이 조용히 말하였다. 《뭣이라고?》 리순신의 눈은 빛났다. 그는 모르는척 하고 다시 물었다. 자기의 구상을 확증하고싶었던것이다. 《어떻게 한단 말인고?》 《밀물때를 맞추어서 왜적들의 배를 끌어들이면 썰물때는 밀려서 갈팡질팡하게 되지요.》 《배들이 그냥 도망치지 않겠는고?》 《울돌목의 물살이 너무 빠르기때문에 그곳에서는 배를 멈추어세우지 못할줄로 아뢰옵니다. 그래 소인의 생각에는 울돌목물속에 쇠사슬을 늘여놓으면 어떨가 하오이다.》 《쇠사슬을?》 《왜적의 배들이 흘러내리다가 쇠사슬에 걸리면 웬간한 배는 뒤집히고말줄로 아뢰나이다.》 《고맙네, 고맙네. 그대들은 이제부터 나의 옆에서 이 통제사를 도우라.》 리순신은 희색이 만면하여 로인의 손목을 꽉 쥐였다. 며칠후 드디여 왜적배 330여척이 조선수군이 배치되여있는 울돌목으로 공격해왔다. 《푸른 기를 올려라!》 리순신의 출동명령에 따라 조선수군의 함선 12척이 일자형으로 진을 쳤다. 적들은 상대의 수가 적은것을 보고 포위진을 치면서 공격하였다. 조선수군의 일부 장수들이 적의 수가 너무도 많은데 놀래여 얼마간 뒤로 물러서려는 기색을 보이였다. 만약 12척의 배들중에서 한척이라도 물러서면 적들에게 완전포위될 우려가 있었다. 《통제사어른, 썰물때가 가까와오는데 물러서면 안될줄로 아뢰나이다.》 로인이 안타까운듯 옆에서 말했다. 《우리 배부터 앞장서라. 왜적들을 맞받아나가자.》 리순신은 앞장에서 나가면서 엄하게 명령을 내렸다. 일시 뒤로 물러섰던 배들이 돌격전에 가담하였다. 각종 총통과 포들이 적배들을 향해 불덩어리들을 날려보내기 시작했다. 조선수군이 의례히 도망치리라 생각하면서 무방비상태에 있던 적의 지휘선은 잠간사이에 불덩어리로 되였다. 지휘선을 잃어버린 왜적들의 사기는 갑자기 떨어졌다. 《통제사어른, 썰물이 시작되오이다. 우리의 배들이 밀려내려가지 않게 하시오이다.》 로인이 바다물을 보며 말했다. 왜적의 배들이 조수에 밀리여 서로 부딪치면서 혼란이 일어났다. 그런 속에 적들의 배는 점점 밀려내려 가장 좁은 여울목에 이르렀다. 살구멍을 찾아보려는 왜적배들이 기슭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러나 울돌목물속에 늘여놓은 쇠사슬로 해서 배를 기슭에 대지 못하고 통채로 뒤집혀지군 하였다. 울돌목싸움에서 왜적들의 배 30여척이 녹아나고 4 000여명의 적들이 격멸되였다. 수군들이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있을 때 리순신은 숙연히 무릎을 꿇고앉아 로인을 붙안고있었다. 울돌바다 마지막싸움이 한창일 때 왜적들의 눈먼총알에 로인이 전사하였던것이다. 평범한 이 늙은 어부가 자기의 작전구상을 확인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수 없었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늙은이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어주어야겠소.》 리순신은 옆에 있는 장수에게 조용히 이야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