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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3-04 15:4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378   추천 : 0  

[심양 가장 아름다운 녀성]

‘식물인간’ 아들을 우뚝 일떠세운 정춘자 어머니

 

일전 심양시조선족녀성협회는 ‘가장 아름다운 녀성’ 표창대회에서 불의의 차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7년을 하루와 같이 정성스레 간호한 정춘자(76) 어머니에게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 상을 수여했다.

상패를 받아안은 정춘자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아들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어요.”

 

 

2011년 12월 15일, 해남성 양포(洋浦)경제개발구 공안국 치안처 호적과 과장인 최동명(42)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아들이 식물인간이 되였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정춘자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걱정과 불안으로 온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이튿날 심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들이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니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들의 몸에는 온통 붕대가 감겨져있었고 입과 코에는 여러개의 비닐호스가 끼여져있었다.

 

 

“우리 아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내가 대신해서 아파주면 안되나요? 끊임없이 외치고 통곡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숨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너무나 속이 상해 여러번이나 강가에 달려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회억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없으면 혼수상태에 있는 아들은 더욱 살아갈 가망이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그만두었다. 그후부터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자신부터 강하게 살아가리라 마음먹었다.

 

“나부터 강하게 버텨내야 한다. 그래야 아들이 살 수 있다. 나는 꼭 해낼 수 있다. 우리 아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고 자신을 격려하며 아들 병시중에 몰두했다.

 

 

그의 지극한 정성이 ‘하느님’을 감동시켰는지 사고 후 1년 8개월이 지난 어느날, 무겁게 감겨있던 아들이 눈을 떴다. 눈을 뜨면 얼마 안지나 의식을 되찾을 거라고 기뻐했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의사는 환자가 눈을 떴지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니 지력은 갓난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의사는 이처럼 엄중하게 머리를 다친 환자는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으니 치료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병치료를 그만두려 하지 않았다. 병시중을 잘하기 위해 가족들과 토론하여 병원과 가까운 곳에 집을 임대했다. 그리고 매일 신선한 채소를 사다 죽에 섞어 류식(流食)을 만들어 아들에게 먹였다. 뿐만 아니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의 똥오줌을 받으면서 간호했다. 4년 후, 아들은 차츰차츰 의식을 되찾게 되였고 부모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되였다. 주치의사가 아들의 신체를 검사해보더니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아들을 살려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의사의 말에 어머니는 신심이 더 커졌다. 아들이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후부터 어머니는 아들을 료녕중의원 재활훈련쎈터에 옮기고 언어훈련, 평형훈련 등 재활훈련을 하루도 빠짐없이 견지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입을 못벌리던 아들은 떠뜸떠뜸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제법 류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였고 침대에서 일어나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되였다. 지난해 료녕중의원 재활훈련쎈터 주치의사는 아들의 지력은 10살 어린이 수준에 도달했다며 예전보다 많이 회복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에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요즘 정춘자 어머니는 아들을 집에서 돌봐주고 있다. 아들의 대뇌를 자주 자극하면 지력회복에 도움이 많다는 의사의 말에 어머니는 매일 집에서 아들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수학문제풀이를 배워주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

 

 

오늘도 정춘자 어머니는 이왕과 마찬가지로 아들과 함께 벽에 붙어있는 격려문을 읽는다.

“아들아, 분투를 포기하지 말라. 누구도 너를 한평생 도와줄 수 없다. 자기가 자기를 의지해야 만이 가장 보장이 있는 거다.”

 

굳센 의지로 재난을 이겨내고 식물인간 아들을 일떠세운 정춘자 어머니, “가족과 함께 단란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던 옛시절이 그립다”며 아들이 자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다고 전했다.  최수향 기자